제네시스의 시작을 알린 시조새, BH 제네시스 완전 정리

2025. 4. 19. 12:29카테고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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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하면 요즘엔 누구나 고급 럭셔리 브랜드로 인식하지만, 사실 제네시스의 시작은 '현대자동차' 산하의 한 모델이었습니다. 오늘은 제네시스 브랜드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바로 제네시스 BH 모델에 대해 소개해드리겠습니다. 고급차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한 현대차의 전략적 선택이자, 대한민국 자동차 산업의 전환점이 된 이 모델을 함께 살펴보시죠.


제네시스 이전, 현대차의 고급차는?

2000년대 초반, 현대자동차는 국내 시장에서는 충분한 입지를 다지고 있었지만, 북미 시장에서는 '저렴한 차'라는 이미지가 강했습니다. 당시에도 에쿠스나 그랜저 같은 고급 모델이 있긴 했지만, 글로벌 기준에서 프리미엄 세단이라기엔 부족함이 있었죠. 특히 에쿠스는 전륜구동 기반이었기 때문에, 유럽이나 미국 시장에서 흔히 말하는 ‘진짜’ 고급차, 즉 후륜구동 기반 플래그십 세단과는 거리가 있었습니다.


BH 제네시스의 탄생: '고급 브랜드'를 위한 첫걸음

이런 배경 속에서 현대차는 ‘진짜 고급차’를 만들자는 목표로 2003년, BH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2008년, 디트로이트 오토쇼에서 공개된 뒤 **‘제네시스 BH’**라는 이름으로 정식 출시되죠. 애초에 현대는 이 차를 독립 브랜드인 ‘제네시스’로 런칭하고 싶었지만, 당시 글로벌 금융 위기 등의 상황으로 인해 우선 현대 브랜드 아래 출시하게 됩니다.


후륜구동, 젊고 세련된 디자인의 등장

BH 제네시스는 그동안의 현대차와는 완전히 다른 성격의 차량이었습니다.

  • 후륜구동 플랫폼
  • 짧은 프론트 오버행과 길어진 본넷
  • 3.3, 3.8 람다 엔진 탑재
  • 스포티하고 고급스러운 외관

이런 디자인 덕분에, 당시에 강남 사모님들 사이에서 1순위 차량으로 꼽히기도 했습니다. 에쿠스가 다소 보수적이고 무거운 이미지였다면, 제네시스는 좀 더 젊고 역동적인 고급차였던 거죠.


판매량도 대박!

출시 첫 해, 그랜저가 약 5만 7천 대가 팔린 데 반해, 제네시스는 무려 2만 6~7천 대가 판매되었습니다. 고급차 시장에서는 이례적인 기록이었고, 이는 곧 제네시스 브랜드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신호탄이었습니다.


전자 서스펜션과 승차감, 당시엔 ‘물침대 느낌’

BH 제네시스는 단순히 외형만 고급스러웠던 게 아닙니다. 옵션에서조차도 기존 국산차에서는 볼 수 없었던 전자 에어 서스펜션이 탑재되었죠. (물론 선택 옵션이긴 했지만요)

이 시절 고급차의 기준은 '부드러운 승차감'이었기 때문에, 일명 물소스, 물침대 승차감이 대세였습니다. 독일차처럼 단단한 세팅은 오히려 불호였고, 국산 고급차 특유의 물렁한 주행감이 오히려 프리미엄의 기준이었던 시절이었죠.


변속기의 변화

초기형 BH 제네시스에는 ZF의 6단 자동변속기가 들어갔고, 이후 페이스리프트된 모델부터는 현대파워텍의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됩니다. ZF 변속기의 내구성과 부드러움이 워낙 유명했기에 아쉬움을 표현한 소비자들도 있었지만, 8단 변속기의 성능도 나쁘지 않아 충분히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마무리: 제네시스 브랜드의 진짜 시작점

BH 제네시스는 단순히 ‘현대차의 한 모델’이 아니라,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고급차 시장에 도전하기 위한 첫걸음이었습니다. 이후 DH, EQ900, 그리고 지금의 독립 제네시스 브랜드(G70, G80, G90 등)까지 이어지는 역사 속에서, BH 제네시스는 그야말로 ‘시조새’라고 부를 수 있죠.

지금 다시 봐도 촌스럽지 않은 디자인과, 고급차로서의 본질을 갖췄던 BH 제네시스. 중고차 시장에서도 아직까지 ‘괜찮은 대형 세단’을 찾는 분들에게 한 번쯤 고려할 만한 모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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